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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페르소나캐릭터 디자인

매력적인 AI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eLLa 팀

캐릭터 하나에 담기는 것들

AI 채팅 앱을 처음 써보면 "이 캐릭터 누가 만든 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냥 이름이랑 프로필 사진만 정하면 되는 거 아냐? 싶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매력적인 AI 페르소나 하나를 만드는 데는 성격 심리학, 스토리텔링, 언어학, 그리고 약간의 직관이 모두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디자인 스케치와 노트가 펼쳐진 작업 책상

성격 설계: MBTI를 넘어서

AI 캐릭터의 성격을 설계할 때 MBTI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MBTI는 4개의 축으로 성격을 분류하지만, 실제 사람의 성격은 그보다 훨씬 다층적이니까요.

eLLa에서는 빅파이브(Big Five) 성격 모델을 기반으로 각 페르소나의 성격을 설계합니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의 5가지 축에서 각각의 수치를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외향성이 높고 개방성도 높은 캐릭터는 새로운 주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반응하고, 반대로 외향성이 낮고 성실성이 높은 캐릭터는 차분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갑니다. 이 조합이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을 만듭니다.

말투 설계가 핵심

성격만큼이나 중요한 게 말투입니다. 같은 의미도 "완전 대박이야!"와 "꽤 흥미로운 이야기네"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잖아요.

말투를 설계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 반말/존댓말 비율
  • 이모티콘 사용 빈도
  • 문장 길이 경향 (짧고 끊어 말하기 vs 길게 이어 말하기)
  • 감탄사/간투사 패턴 ("아~", "음...", "와!")
  • 유머 스타일 (드라이한 위트 vs 밝은 리액션)
이런 요소들을 조합해서 각 캐릭터만의 고유한 '보이스'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대화해보면 텍스트만으로도 캐릭터 간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배경 스토리: 왜 중요한가

"AI한테 배경 스토리가 왜 필요해?" 라고 물을 수 있는데, 이게 꽤 중요합니다. 배경 스토리가 있어야 캐릭터의 행동과 반응에 일관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대를 졸업한 예술가 캐릭터는 일상 속에서 미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체육 교육을 전공한 캐릭터는 건강과 운동에 관련된 대화에서 더 디테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배경이 없으면 어떤 주제든 비슷한 수준으로만 대화하는 '밋밋한' AI가 됩니다.

eLLa의 각 페르소나는 고향, 가족 구성, 학력, 직업, 취미, 좋아하는 음식까지 세밀한 백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다 설정하는 데 캐릭터 하나당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컬러풀한 포스트잇이 붙은 화이트보드

테스트와 튜닝

캐릭터를 설계한 다음에는 반복적인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팀 내부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로 대화해보고,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오면 프롬프트와 설정을 조정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면서 느낀 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일관성과 다양성의 균형'입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일관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대화가 반복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항상 같은 톤으로만 대답하면 금방 지루해지거든요. 기본 성격은 유지하되, 대화 주제와 상황에 따라 반응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AI 캐릭터의 조건

여러 캐릭터를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느낀 좋은 AI 캐릭터의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독특한 시점 — 같은 주제에 대해 자기만의 관점이 있을 것
  • 적절한 결함 — 너무 완벽하면 비현실적. 약간의 고집이나 투정이 오히려 매력
  • 성장 가능성 — 사용자와의 관계에 따라 변화할 여지가 있을 것
  • 기억의 활용 — 과거 대화를 자연스럽게 참조할 수 있을 것
  • 결국 좋은 AI 캐릭터는 좋은 소설의 등장인물과 비슷합니다. 입체적이고, 일관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고,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존재. 그게 사용자에게 진짜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비결입니다.